보고픈 사람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
팬데믹 발생 이후 긴 시간을 기다려오다가 겨우내 기회를 잡아 출발하게 된 미국 괌이다.
전체 일정은 서울 – 괌 – 타무닝 – 하갓냐 – 우마탁 – 메리조 – 괌 – 서울 로,
총 7박 8일의 일정이다.
3) 저 멀리 남단으로, 남부 투어
그리고 츠바키 타워와 타시 그릴
with 율
4일간 지내던 플라자 리조트에서 체크아웃하고
늦은 아침을 먹으러 방문한 더 크랙드 에그(The Kracked Egg).
주차장이 보이는
창가에 자리 잡았다.
미국의 카페 느낌이
물씬 풍기던 곳.
코로나로 인해 안에서 식사하는 다인-인의 경우
예방접종증명서를 보여주고 입장해야 한다.
메뉴를 고르는 동안 주문한 아이스 라떼.
이어서 펜 케이크를 주문했더니
금방 시럽과 버터를 가져다주신다.
두툼한 펜 케이크.
두 번째는 에그 베네딕트로 느끼하면서도 상큼한
반전 매력이 있는 메뉴였다.
오늘도 쨍쨍한 괌 하늘.
결국 남은 건 포장했는데,
테이블이나 의자도 포장 가능하다는 농담에
그건 없어도 될 거 같다며 실없이 웃었다.
미국에서는 남은 음식은 대부분 포장해가니
부담 갖지 말고 부탁해도 된다.
본격적인 남부 투어의 시작.
세티베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반 시계 방향으로
세티베이 전망대 – 솔레다드 요새 – 메리조 부두를 코스로 잡았다.
날씨도 덥고 드라이브 컨셉으로 계획했기에
우마탁 다리와 곰 바위, 이나라한 자연풀장은 지나가며 보았다.
바다 반대쪽의 뷰.
나무가 거의 없어서 그런지
굉장히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깊게 푸르던 하늘.
관리가 안된 건지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전망대에 걸맞은 뷰는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우마탁 다리를 지나 도착한 솔레다드 요새.
사실 대포보다 우마탁 만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 찾았다.
멀리 보이는 성당.
자그마한 마을이어서 그런지 보는 것 만으로 평화롭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하얀 성당,
그리고 넓게 펼쳐진 녹색 언덕.
그래도 요새에 왔으니
대포를 보고 돌아간다.
끝에서 바라본 풍경.
코로나로 딱 한 가지 좋았던 점이 있다면
관광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어딜 가나 사람을 보기 힘들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산간도로를 지나 도착한 메리조 부두.
남부는 중부와 다르게 이동하는데 2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쭉 돌아볼 계획이라면 넉넉히 반나절을 잡는 게 좋다.
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 스팟.
평소라면 줄을 길게 서서 3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데
지금은 물놀이하는 현지인밖에 안 보인다.
텅 비어있는 모습.
현지인들이 가장 붐비던 곳이다.
쨍쨍한 햇볕 아래 바다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니
발이라도 담그고 싶어 진다.
가까이 있는 비키니 아일랜드까지 운항하는 배.
패들 보트를 타고도 갈 수 있나 보다.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들던 메리조 부두.
보기만 해도 시원한 게 느껴진다.
반짝거리던 물결.
어느새 꽤 멀어져 있다.
한국인 관광객분을 만나서
사진도 부탁드리고 꽤 많은 시간을 보낸 뒤
츠바키 타워 호텔에 체크인하러 이동한다.
한 시간 남짓 운전해서 드디어 도착.
두짓타니에 위치한 타시 그릴에 디너 예약을 해놔서
얼른 짐만 놓고 다시 나왔다.
6성급 호텔과 신축이라는 타이틀답게
완벽한 수준의 룸 컨디션을 보여준 츠바키 타워.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로 레이트 체크아웃과 조식도 제공하고 있어서
비싼 가격이지만 굉장히 만족스럽게 머물렀다.
화장실도 파티션이 잘 나뉘어있고
욕조도 널찍해서 마음에 든다.
길을 헤매다 도착한 타시 그릴.
두짓타니에 주차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이동하면 편하다.
더 비치 바에서 괌의 햇볕을 경험한 이후
바닷가 근처 자리라도 그늘진 곳으로 앉게 된다.
오늘도 차를 가져왔으니
목테일을 주문한다.
서버분이 실수가 있었는데 굉장히 미안해하시고
서비스도 제공해주셔서 죄송스럽지만 감사하게 먹었다.
서비스로 나온 포케.
포케는 다 맛있는 것 같다.
서비스만 먹고 나오기 죄송해서
주문한 버거.
타시 그릴의 메인 메뉴인데
육즙도 풍부하고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기념일 축하도 받고
라이브 노래를 들어가며 보는 노을.
여기서는 하늘만 봐도
취기가 오르는 듯 한 기분이다.
다 먹어갈 무렵 담당 서버분이
기념일을 축하한다며 조그마한 케이크를 준비해주셨다.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서비스만 받는 거 같아
타르트 하나를 추가로 주문해 같이 포장을 부탁드리고
팁으로 30%를 지불하고 나왔다.
다들 친절하신 건지, 5성급 호텔의 레스토랑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실수에 대한 대처나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상황에서 능숙하고 기분 좋게 대처해주셔서 만족스러웠다.
호텔로 돌아오니 어둑해진 하늘.
츠바키 타워에서 바라보는
닛코 호텔의 뷰도 아름답다.
고개를 내밀면 보이는 인피니티 풀.
별빛을 담은 듯 한 모습이 예쁘기도 하고
한적해 보여서 내일 들어가 보기로 했다.
객실마다 발코니가 있는 츠바키 타워 호텔.
테이블과 소파도 있어서 그럴듯하게 쉴 수 있다.
기념일이니 케이마트에서 사 온 와인과 함께
타시 그릴에서 선물 받은 케이크를 꺼내 분위기를 내본다.
센스 있는 레스토랑이다.
점점 어두워지니
밤하늘에 별들이 보인다.
저녁 시간에 진행하는 분수 쇼.
객실 발코니에서도 꽤 볼만하다.
조용하고 한적하게 여행 한 하루.
남부 투어에서 계획한 관광지를 방문한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시내에서 벗어나 천천히 드라이브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랜만에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2021.09.17 – 2021.09.24
미국 괌, 7박 8일 여행기 3) 저 멀리 남단으로, 남부 투어
그리고 츠바키 타워와 타시 그릴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