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처음엔 제목을 보고 시간여행 아니면 타임슬립이 주제인 영화인가 싶었다.
이런 제목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설명하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나는 어제의 너와…” 인지 “나는 내일의 너와…” 인지.. 이제는 충분히 기억한다.
아무튼 이 영화는,
어쩌지 못하는 불가항력에서 나오는 애틋함,
이로서 우리를 더 슬프게 만든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My Tomorrow Your Yesterday, 2016
감독 : 미키 타카히로
출연 : 후쿠시 소우타(미나미야마 타카토시 역), 고마츠 나나(후쿠쥬 에미 역), 히가시데 마사히로(우에야마 쇼이치 역) 등
장르 : 멜로, 로맨스, 판타지
러닝 타임 : 110분
관람가 : 12세 관람가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의 포스터.
만원 통근전철 속. 서로 마주치는 장소다.
적극적인 친구의 도움으로 데이트 약속까지 성공한다.
서로 꿈같은 연애를 하는 타카토시와 에미.
시간이 흘러 제목이 나올 때 쯤에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토대로 삼고 있는 평행이론.
각자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날짜의 흐름이 전개에 주가 되는 만큼
챕터별로 점차 시간이 지남을 알려준다.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임을 알게 된 타카토시.
이후로 서로의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내내 멍해진다.
곧 자신의 새로운 순간이 에미에게는 마지막 순간인 것,
그럼에도 밝은 모습 이었던 걸 떠올리고 화해하게 된다.
보다 해맑은 표정으로 서로의 시간을 갖는다.
시간이 흐트러지지 않게 행하는 행복한 노력.
영화에서 기억의 요소로 작용하는 그림.
사진과 글과 더불어 그림으로 순간을 기록한다.
그렇게 달이 지면, 각각의 세계로 돌아간다.
5년 후, 25살의 타카토시와 15살의 에미가 다시 만났다.
5년 전, 혹은 5년 후의 후쿠쥬 에미.
첫 번째이자 마지막이 또 다시 반복된다.
힘들더라도 그렇게 하려고 했던 건,
지금의 너를 만나고 싶어서 였어.
잔잔한 로맨스 일본 영화.
어째 잔잔할수록 여운이 깊게 남는다.
어떤 사람들은 잔인하다고도 한다.
마치 필름 처럼 강하지 않은 산뜻한 색채감과 적절한 빛의 조화,
그 자체만으로 영화의 분위기가 잡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금방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두 번 보면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다.
영화는 평행이론을 기초로 삼아
남주와 여주가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걸로 표현한다.
제한된 날짜에 한정된 시간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서로의 애틋함을 증폭 시켜준다.
일본에서는 2016년에 개봉하고
얼마 전 국내에 개봉해 많은 관객들을 모으고 있는데,
일본 영화 특유의 색채감이나 잔잔한 로맨스를 보고 싶다면
가을이 끝나기 전 보기를 추천하는 영화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My Tomorrow Your Yesterday, 2016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