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보름살이, 14박 15일 여행기 14) 건축물을 따라 본태 박물관과 방주 교회

기대하던 제주도 보름살이.

그만둔 회사의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아직은 쌀쌀한 4월 중순의 봄에 시작한 여행이다.

오늘은 제주도 보름살이의 마지막 일정으로 본태 박물관과 방주 교회를 들를 생각이다.

총 14박 15일의 일정이다.


14) 건축물을 따라 본태 박물관과 방주 교회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비오토피아 수풍석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본태 박물관.

유명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유명한 이 곳은

모두 5개의 관에서 각각 다른 내용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테마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비오토피아 박물관 투어를 예약하면

투어 당일에 한해 50% 할인해 주기 때문에 둘러보게 되었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안내받은 동선을 따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있는 3관으로 갔다.

호박 앞에서 직원의 안내를 기다리고 있으면

4명 정도 한 팀으로 무한 거울방에 입장이 가능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관람하고 나와야 하지만 시간은 충분했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영혼의 반짝임”이라는 제목의 작품 그대로

사방이 유리로 이루어져 끝없는 반짝임을 볼 수 있다.

다만 서있을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해서

걸어 다닐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다음 4관으로 이동해 “상여와 꼭두의 미학”이라는 작품을 봤다.

들어가는 길이 헷갈리는데 창고같이 큰 문 옆에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더라.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날씨도 스산한데 보고 있으니

어두컴컴한 느낌이 든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한 관에 30분 내외로 짧은 동선이어서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비가 다시 내리다 그쳐 옥상으로 올라와봤다.

어디서 많이 본 작품인데 찌그려져 있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깔끔하면서 단조로운

노출 콘크리트 외벽이 인상적이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2관으로 이동하기 전 5관으로 가는 길에 들렸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잔잔한 수면을 보니

아까 본 수 박물관이 생각난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2관은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을 걸으며

관람하게 되어있다.

따끈한 바닥 위를 걸으니 집에 온 듯한 기분이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현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2층으로 올라와 본태 박물관의 설계에 대한 작품들을 보고,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둘러봤다.

좀 더 여러 작품을 만나보고 싶었지만

몇 점 없어서 아쉬웠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명상의 방”으로 찾아간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큼지막하게 파여 있던 채광창.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길 끝에 전시되어있는 “명상의 방”.

실제로 앉을 수는 없지만, 가까이서 보니

저곳에 있으면 어떤 기분일지 어렴풋한 느낌이 든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길게 놓여진 벽돌 무늬 화단.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마지막으로 “소장품 기획전”을 진행 중인

5관에 들어왔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불교 미술의 매력을 주제로 진행 중인 전시인데,

새삼 우리나라 전통 색상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알록달록한 소장품들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제주 본태 박물관 사진.

비도 오고 그래서

나오는 길에 간단하게 우동 한 그릇 먹었다.


제주 방주 교회 사진.

본태 박물관 옆에 위치한 방주 교회.

걸어가기는 좀 거리가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제주 방주 교회 사진.

이 곳 역시 안도 타타오의 건축물 중 하나다.


제주 방주 교회 사진.

생각만큼 웅장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차분히 있기 좋은 곳이었다.

이제 다시 한 시간 가량 차를 타고 성산으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정리한다.

언젠가 한 번 혼자서 진득이 와보고 싶었던 곳.

제주도에서의 15일은 그간 쌓아놨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기 좋은 시간이었다.

떠나고 싶은 날이면

어디든 마음이 가는 곳으로 지체 없이 출발했으며

조용한 저지리의 “엄마집”에서

쉬고 싶을 땐 밥도 굶어가며 마음껏 누워보고,

술 마신 저녁엔 노트에 글도 끄적이며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있었다.

다양한 생각을 하고,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앞날에 대한 생각도 다져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제주도에서의 보름살이는

두고두고 20대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2019.04.15 – 2019.04.30

제주도 보름살이, 14박 15일 여행기 14) 건축물을 따라 본태 박물관과 방주 교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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