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다녀온 후 4개월 만에 다시 찾게 된 일본 후쿠오카.
골목골목 이어지는 일본의 거리는 익숙해졌지만,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전체 일정은 후쿠오카 – 우키하 – 하카타 – 후쿠오카로,
총 3박 4일의 일정이다.
일본 후쿠오카, 3박 4일 여행기
2) 쯔를 위한 미션, 야키토리가 맛있는 로컬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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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하는 방법을 못 다뤄 급하게 찍은 사진.
후쿠오카 공항역에 내려오면 보이는 ATM인데,
이 기계를 통해 현금으로 애플페이 파스모 충전이 가능하다.
영어 메뉴도 지원하니
처음이어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오늘은 하카타에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에 어머님을 뵐 예정이었지만,
쯔를 위한 미션이 추가돼 일정을 변경했다.
다행히 퇴근 시간 전 탑승한 전철.
푸시맨이 필요할까 봐 겁났다.
환승하는 길.
율이 있으니 어려운 한자도 문제없다.
지극히 일본스러운 풍경.
스크린 도어가 없으니
열차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열차에 몸을 싣고 미션을 수행하러 나섰다.
다행히 문 닫기 전에 도착해
미션을 완수하고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는 중.
여행할 때 철저하게 계획하는 편이지만,
그건 단순히 길을 잃지 않기 위한 가이드 또는 흐름일 뿐
이렇게 생기는 변수가 기억에 남는 시간을 만드는 것 같다.
오랜만에 뵌 어머님께 안부 인사를 전하고
대형 마트인 트라이얼에 방문해 실컷 쇼핑한 다음
저녁을 먹기 위해 이자카야로 향했다.
후문이지만, 빈 캐리어를 채울 생각으로 실컷 쇼핑했는데
결국 어머님이 오미야게(선물)라며 다 사주셔서
너무 죄송스럽지만 감사하게 받았다.
이자카야 하면 빠질 수 없는 나마 비루.
천상의 맛이다.
쫄깃하고 아삭했던 오토시.
처음으로 완두콩 먹는 법을 배웠다.
손으로 하나씩 까먹는 줄 알았는데
이빨로 후드득 하면 쉽게 먹을 수 있었다.
율이 야채를 먹고 싶다 해서 주문한 무 샐러드.
한국에서는 전혀 못 보던 음식인데
상큼하니 아삭해서 안주로 잘 어울린다.
이어서 나온 꼬치구이.
맛이야 당연히 맛있고 구워진 순서대로
바로 가져다주셔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먹어보게 된 후쿠오카의 명물 모츠나베.
고소하고 야들야들한 대창도 맛있고
국물이 담백한 느낌이라 바로 해장되는 기분이 든다.
비주얼답게 불 향이 물씬 풍기던 숯불 구이.
아래 와사비 처럼 생겼지만 유자인 소스를 얹어 먹으면
새콤한 맛이 돌아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추가로 주문한 파, 버섯 꼬치.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꼬치는 꼬치가 아니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은행이나 야채 꼬치를 먹는 별미도 분명 있다.
나마 비루를 한 잔 마시고 주문한
따뜻한 사케.
도쿠리에 가득 담긴 사케를 마시니
몸이 따뜻해져 피로가 녹는 느낌이다.
왠지 품격 있어 보이던 오니기리.
같이 나온 단무지가 정말 맛있었다.
모츠나베를 거의 다 비운 다음
국물에 면 사리를 넣어 후식으로 먹었다.
쌀보다 면 파인 나는
아무리 배불러도 한 젓가락 더 뜰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오늘의 마무리 쯔.
한 두 번 짖은 후 냄새를 맡고 이내 무시하는 걸 보니
나도 나름 익숙한 사람이 됐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다.
짧지만 알찼던 여행 첫날.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으로 신세를 지면서
내일은 우키하로 떠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023.03.16 – 2023.03.19
일본 후쿠오카, 3박 4일 여행기
2) 쯔를 위한 미션, 야키토리가 맛있는 로컬 이자카야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