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의 생일 기념 여행으로 찾은 경기도 수원.
여러 후보지 중 수원이 선정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에르빈 부름의 전시를 보기 위해
기차에서 내린 다음 바로 수원시립미술관으로 달려갔다.
[리뷰]
경기 수원시립미술관 /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전시
수원역에서 택시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수원시립미술관.
위치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수원시립미술관시간 /
22.12.07 – 23.03.19
하절기(3 – 10월), 화 – 일요일, 10:00 – 19:00
동절기(11 – 2월), 화 – 일요일, 10:00 – 18:00
입장마감 전시 종료 1시간 전
월요일 휴무인스타 /
@suwon.museum.of.art
시립미술관답게 인당 4천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전시 막바지라 그런지
그렇게 붐비지 않던 미술관.
건축미를 느끼는 재미도 있었는데,
특히 채광이 좋았다.
100원으로 이용 가능한 물품 보관소.
덕분에 가득 찬 백팩과
겉옷을 집어넣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들어가기 전 쉬어갈 수 있는 공간.
나만 없어 조각 전시에 입장하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조각품.
지면에 이끌린 듯 한 작품.
주로 찌그러지거나, 녹았다.
영상 속 조각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옷 사이즈를 빠르게 늘리는 법.
무진장 껴 입으면 된다.
엄청나게 늘려진 스웨터가 있는데,
그 규모가 하도 커서 한 컷에 담기지 않는다.
각진 인간.
2부에서는 직접 참여하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던 전시.
에르빈 부름이 제시한 지시 드로잉을 보고
직접 따라 하는 작품이다.
예를 들어 다섯 개의 천 조각이 있다면,
이렇게 지시 드로잉을 따라
몸을 움직이면 된다.
참여가 제한된 작품도 몇 점 있었는데,
만들어진 과정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전시를 둘러보다 보면
관객이 작품이 된 재미있는 풍경을 목도할 수 있다.
아주 잘 따라 했다.
넓어서 좋았던 전시 공간.
다음 섹션으로 들어서니
작가의 사진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게으름을 위한 지시문.
작가의 지시를 따르면
훌륭하게 게을러질 수 있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기.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독특한 조각을 볼 수 있다.
아주 두꺼워진 글자.
신기하게도 실루엣을 보고
대략 짐작이 가능했다.
조각과 타이포그래피가 잘 어울린다.
굉장히 디테일 한 모습.
마지막 아카이브 룸에서는
작가의 영상과 도록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생각이 담긴 영상들.
작가의 시선이 워낙 독특한 탓인지
도록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시간.
시립미술관이어서 그런지 여러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하나의 티켓으로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차분하고 조용했던 공간.
천천히 둘러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옥상 정원에 올라오니
탁 트인 풍경이 맞이해 준다.
현대 그룹의 고 정세영 회장을 기리는 포니정 홀을 지나
관람을 마무리했다.
작품과 관객이 만나는 또 다른 방법.
전시 공간을 보는 재미도.
현대미술관과 도립미술관에 이어 처음으로 찾은 수원시립미술관.
국립 미술관이 전시 퀄리티도 좋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관람하고는 한다.
특히 이번 수원 여행은 전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바로 에르빈 부름의 “나만 없어 조각” 전시다.
이미 SNS를 통해 많이 알려진
대형 셔츠와 자동차의 스케일 적인 면을 제외하고
과연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직접 보게 되니 궁금했던 점이 모두 해소되었다.
흔히 말하는 예술에서 발상의 전환이 단지 작가의 생각을 표현한 것에 불과했다면,
에르빈 부름은 작품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고
그것을 넘어 작품의 한 요소로서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미술품은 굉장히 고가이며 접근할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구성하고 만들어가며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서는 조금 먼 거리지만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관람하길 추천하고 싶다.
위 리뷰는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은 객관적 리뷰입니다.
[리뷰]
경기 수원시립미술관 /
에르빈 부름 : 나만 없어 조각 전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