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제주도 보름살이.
그만둔 회사의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아직은 쌀쌀한 4월 중순의 봄에 시작한 여행이다.
오늘은 탁 트인 풍경에 매번 찾는 알뜨르 비행장과 처음으로 송악산 에 들를 생각이다.
총 14박 15일의 일정이다.
5) 여름날 알뜨르 비행장과 송악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도착한 알뜨르 비행장.
해안도로에서 좌회전하는 길로 무사히 잘 도착했다.
2년 전 못 가봤던 관제탑에도 올라갔다.
높기도 꽤 높고, 난간도 없어 아슬아슬하다.
알뜨르 비행장의 관제탑.
멀리 산방산도 보인다.
누군가 자주 앉을 듯 한
묵직한 소파도 있다.
다크 투어리즘 코스를 따라 걷는다.
뙤약볕 아래 농사를 짓는 분들이 꽤 많다.
아무도 지나지 않을 것 같은 도로에
큰 차들이 꽤 자주 다닌다.
걷기 좋은 길은 아니더라.
급수탑과 유채꽃.
이 곳이 다크 투어리즘 코스로 들어가는 길이다.
우거진 숲에 발걸음이 내키는 곳은 아니지만
무언가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구름이 걸친 산방산.
지형과 기후적인 요소 때문에
자주 저렇게 구름이 모자를 쓴 듯 걸친다고 한다.
알뜨르 비행장과 송악산은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다.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반복되지만
계단이 있어 크게 힘들지는 않다.
걷다 발견한 나무속의 프레임.
돌리면 움직이는
프락시노스코프 마냥 바다로 뛰어가는 나무 같다.
정상은 현재 통제되어 못 올라가고,
송악산의 둘레를 따라간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좋은 길.
깎아지는 듯한 절벽도 꽤 많다.
틈 사이로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인다.
둘레길의 가장 높은 곳.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훤히 보이니
이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마치 다른 나라에 있는 듯 한 풍경.
이곳은 南國 같다.
막바지에 다 온 건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나이를 가늠케 하는 절벽.
멀리 형제섬도 보인다.
아직도 구름을 쓰고 있는 산방산.
잠수함을 탔던 추억도 생각이 난다.
글라이더를 날리는 사람들도 있다.
무동력이지만 누가 밀어주는 듯 기류를 타고 잘 날더라.
숙소에 돌아와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와인인 줄 알고 집은 상그리아 덕에
한 병을 비우고도 취하지 못한 밤이다.
2019.04.15 – 2019.04.30
제주도 보름살이, 14박 15일 여행기 5) 여름날 알뜨르 비행장과 송악산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