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커브를 탈 일이 별로 없어졌다.
어디라도 놀러 가기에는 운전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꽉 막힌 서울 시내에서 타자니 답답하고 긴장의 연속이었다.
제주도에서 한산하게 스쿠터를 탔었던 생각을 하고 구입했는데 여기 상황은 전혀 달랐다.
조금 비싼 수업료를 낸 셈 치고, 정말 아끼며 관리하던 슈퍼커브를 다음 주인에게 넘겼다.
언젠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서 여유를 가지고 살게 된다면
꼭 다시 취미로 들이고 싶다.
잘 가, 2018 혼다 슈퍼커브
마지막 세차를 끝낸 모습.
키로수도 적고 애지중지 하던거라 새 거 같다.
천 키로는 넘길 줄 알았는데…
꿍도 없어서
이리저리 봐도 깨끗하다.
기름도 가득 채워 탁송기사님께 넘겨 드렸다.
포터 뒤에 꽁꽁 묶여서
다음 주인에게 이동할 첫 바이크 슈퍼커브.
막상 보내려니 그리 개운한 기분은 아니지만
거기서도 또 사고 없이 잘 달려줬으면 좋겠다.
잘 가, 2018 혼다 슈퍼커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