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서 핫한 전시회 중 하나인 요시고 사진전.
절묘하게 빛을 담은 작가의 여행 사진이 주된 내용이어서 그런지
답답한 요즘 세상에 많이들 찾아오는 전시회다.
[리뷰]
그라운드시소 서촌
YOSIGO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그라운드시소 서촌.
인기를 증명하듯 웨이팅 예약이 가능함에도
주변이 웅성웅성거린다.
건물을 지나 위치한 매표소에서 예약한 티켓을 발권하고,
전화번호를 등록해 대기번호를 받는다.
평일 이른 점심에 방문했는데
무려 두 시간 반의 대기시간이 주어졌다.
대기 등록 이후에는
알림이 오기 전까지 돌아다닐 수 있기에
주변이 크게 혼잡하지는 않다.
티켓과 카페 맵.
긴 대기시간을 메우라는 듯 주변 카페와 할인 정보를 담고 있다.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기다리니 알림이 도착해서
부랴부랴 전시장 입구로 향한다.
첫 시선부터 강렬한 색감이 반긴다.
스페인 태생의 요시고 작가.
YOSI GO는 스페인어로 “계속 나아가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늘하늘한 물결.
인스타 스토리 형식으로
재치 있게 작품 소개를 한다.
빛과 건축물.
마음에 드는 빛을 포착하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곁들인다고 한다.
사진전 자체도 좋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건축물도 아름답다.
숨어있는 공간이 많은 전시회.
한 프레임에 네 가지 빛을 담은 작품.
진득하고 정갈한 사진을 보다 보니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다.
작가가 여행한 나라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이 이어진다.
창문 밖을 보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재미.
자신의 여행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도 있다.
알아보니 더 가고 싶어 지는 여행.
일본의 밤 풍경도 특별하다.
두바이 여행지에서는
특별한 바닥이 기다리고 있다.
해변가와 같은 모래 바닥.
오랜만에 모래를 밟았다.
마지막 4층 전시.
저 멀리 뛰어들고 싶은 느낌이다.
그때는 당연했던 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니
보고만 있어도 거리 없던 과거가 생각난다.
밖으로 나가면
일렁거리는 수조가 있다.
바람이 불면 정말 파도가 치는 듯했던 작품.
둘러보니 눈에 띄는 공간이
몇몇 보인다.
곡선의 미학.
다시 안으로 들어와
남은 작품들을 관람한다.
공식적인 전시는 4층 까지지만
계단으로 반층 더 올라가면 이렇게 숨어있는 작품을 볼 수 있다.
다른 하나의 브라운관 티비는 카메라와 연결되어있어
셀카를 찍을 수 있으니 한번 가보는 게 좋겠다.
관람을 마치고 굿즈를 몇 개 산 다음
밖으로 나왔다.
엄청나게 덥고 습했던 하루.
어딘가 멀리 다녀온 듯 한 날이다.
빛과 공간이 예쁜 전시회, 따뜻한 사진들.
사진 촬영이 주가 된 관람은 아쉬움.
빛을 이용해 진득한 색감을 담아낸
스페인 작가 요시고의 첫 한국 사진전.
좁은 공간에 알차게 작품을 배치해서 여느 전시회보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대한 몰입도가 좋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로 막혀버린 국경을 넘어
잠시나마 숨통을 트이고 훗날 가게 될 여행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전시회의 퀄리티와 공간의 조화, 대기 시스템 모두 좋았는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사실 작품을 보면서 찍는 것은 괜찮은데,
작품을 등지고 서서 기념사진을 한참 찍거나
사진을 찍는다고 관람 중인 사람에게 비켜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전시회를 보러 온 건지, 단순히 사진 하나 건지고자 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주최 측에서 준비해놓은 포토존도 많으니
작품 앞에서 촬영을 지양해달라고 안내 정도를 해두면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갖고 온 여행에 대한 열망, 작품을 통한 작가의 안내.
12월까지 진행하니 날씨가 조금 선선해진다면 방문하길 추천하고 싶은 전시회다.
위 리뷰는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은 객관적 리뷰입니다.
[리뷰]
그라운드시소 서촌
YOSIGO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