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제주도 보름살이.
그만둔 회사의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아직은 쌀쌀한 4월 중순의 봄에 시작한 여행이다.
오늘은 지난 여름 다녀왔었던, 다시 찾고 싶었던 가파도를 들를 생각이다.
총 14박 15일의 일정이다.
10) 그리웠던 가파도에서
점심이 지나 도착한 운진항.
청보리 축제 기간이어서 그런지 가파도에 가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전에는 현장 발권으로도 가파도에 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하는 것이 좋다.
가파도 마라도 정기여객선(http://wonderfulis.co.kr/) 홈페이지 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여객선도 이미 만석이다.
한산한 가파도가 좋았는데,
20분 남짓 가다보면 가파도 상동포구에 도착한다.
파도가 있는 날은 배가 꽤 흔들린다.
바람이 엄청 불던 날.
모자를 놓고 와서 머리는 이미 산발이 됐다.
저번처럼 해안가를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걷는다.
어느정도 걷다보니 다시 한산한 가파도가 되었다.
2년 사이 꽤 많은게 변했고,
그대로일줄만 알았던 이 곳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혼자 걸어도 심심하지 않은 가파도의 가파로.
똑바로 서 있던 장태코정자도 부서지듯 기울어졌다.
2년 전이 반듯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돌담 사이로 보이는 풍력 발전기.
워낙 평평한 섬이라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이다.
차도 별로 없어서 걷기 좋은 길.
중간 중간 가파도에 대한 설명이 쓰여있다.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방향을 틀어
섬 가운데로 올라간다.
시원하게 펼쳐진 청보리 밭.
바람 따라 사르르 하는 소리가 난다.
전에는 못 봤던 깃발들과 전망대도 찾았다.
전망대에서 본 가파도.
선착장에서 빌릴 수 있는 자전거.
가을에 오면 타기 좋을 것 같다.
다시 가파 초등학교 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포구 쪽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있던 가파도 주민회관.
전시회가 진행중이었다.
현대카드에서 진행했던 가파도 프로젝트의
건축물 중 하나다.
가파포구에 있던 카페 겸 음식점.
선착장과는 정 반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비리지 않고 맛있었던 뿔소라 비빔밥.
배 시간에 쫓겨 빨리 먹어야 했던게 아쉽다.
다시 섬을 가로질러 선착장이 있는 상동포구에 도착했다.
섬을 가로질러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여전히 좋은 가파도.
혼자 가도 좋고, 바람이 선선할 때면 누군가와 자전거를 타도 좋은 곳이다.
다만 이리 저리 들어오는 건물들을 보니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쉬웠다.
2019.04.15 – 2019.04.30
제주도 보름살이, 14박 15일 여행기 10) 그리웠던 가파도에서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