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제주도 보름살이.
그만둔 회사의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아직은 쌀쌀한 4월 중순의 봄에 시작한 여행이다.
막연히 떠나고 싶어서 계획한 여행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제주도를 좋아했고, 끝이 보이는 여행보다는 진득이 있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5일 동안 지내게 될 곳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엄마집” 이라는 쉐어 하우스다.
사람들로 붐비는 곳 보다 조용한 예술촌이 있는 마을이 좋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된 곳이다.
전체 계획은 없으며, 예약을 해야 하는 일정을 제외하고는 전날 저녁에 다음날 계획을 만들었다.
총 14박 15일의 일정이다.
1) 제주도 입도
오후 비행기여서 점심쯤 집을 나섰다.
평일인데도 공항버스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난생처음 1시간 지연이 된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늦어진 시간에 렌트카를 빌리고 저지리로 향하는 길.
앞으로 15일간 함께 할 모닝이다.
제주도도 사람 사는 곳인지 퇴근 시간은 밀리더라.
밤이 다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해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내일 아침까지 먹을 인스턴트만 사 왔다.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던 “냉장고에 술만 채우기.”
작지만 소원 성취했다.
뒤척이며 잤는데 이상하게 눈이 일찍 떠졌다.
씻고 슬슬 나오니 7시가 조금 안된 시간.
익숙해져야 할 동네니까
돌담 따라 한 바퀴 걸어본다.
이른 시간임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리트리버하고 걷는 사람도 있었고,
이제 막 걷는 아기와 가족도 산책하고 있었다.
청보리인 것 같기도 하고
초록색 작물들로 빼곡한 앞마당.
제주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감귤도 열려 있다.
어색했을 풍경이 지금은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30분 정도 걷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제 적당히 아침을 먹고,
서귀포 이마트에서 장도 볼 겸 외돌개를 거쳐 신창 해안도로에 갈 생각이다.
2019.04.15 – 2019.04.30
제주도 보름살이, 14박 15일 여행기 1) 제주도 입도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