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 않은? 인수인계가 끝나고, 전세금까지 받아냈다.

마지막 날 까지 얼굴도 못본 집주인과 부동산의 환장의 콜라보를 보고 있자니

내가 제주도를 그리워 할까봐 일부러 그러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사람은 사람, 제주는 제주 대로 그리운 기억으로 남더라.

독립 기록 16)
카카오뱅크 청년 전세 보증금 대출 상환,
제주고속 차량 탁송 맡기기

겨우 받아낸 전세금으로 상환한 카카오뱅크 청년 전세 보증금 대출.

이 날도 집주인은 얼굴도 안보이고 일이 있다고 나중에 전세금을 준다길래,
입금 확인 전 까지는 짐 못 뺀다고 통보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한 시간을 좀 넘겨서 전세금을 모두 돌려받고
기나긴 대출을 모두 상환할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청년 전세 보증금 대출의 경우
임차인, 즉 세입자에게 상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 은행에서 집주인에게 직접 돈을 보낸 것과 다르게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반환받아 세입자가 직접 상환을 하면 된다.

대출 상환의 경우 이체한도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금액이 크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떻게든 다 들어갈 줄 알았는데…
살림이라는 게 정말 끝도 없이 나오더라.

결국 한 박스는 우체국을 통해 서울로 보냈다.

마지막으로 차를 서울까지 탁송해야 하는데
제주도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제주고속을 이용했다.

가격이 합리적이기도 하고 친절한게 기억에 남아 다시 탁송 요청을 했는데,
잘 지내셨냐는 인사말과 함께 이전 기록을 관리하고 있는지
바로 서울의 탁송 목적지를 말씀해주셔서 놀랐다.

원하는 탁송 일자와 시간을 예약하고
이전과 같이 캐리어로 이동하는 카캐리어 탁송을 부탁드렸다.

제주에서 육지로 가는 경우 차량은 제주항에서 선적하는데,
집과 제주항이 가까워 직접 맡겨도 되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시며
이 경우 탁송 기사님이 오실 필요가 없으니
그 비용은 전체 탁송비에서 제외하고 송금하면 된다고 하더라.

합리적인 방식에 친절함 까지,
응대가 대기업 이상이다.

탁송 기사님이 배정되지 않았으니
직접 제주항 사무실에 접수 하고 차량 상태를 찍어뒀다.

다만 제주항 출입 시 보안으로 인해
방문 목적을 말하고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니
꼭 참고해서 가야한다.

차량은 오후 제주항을 떠나 다음날 목포항에 도착,
카캐리어를 타고 목적지 인근 하역장에 내린 후
탁송 기사님이 집 앞 까지 가져다 주신다.

다음날 점심이면 서울에서 차를 받아볼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하다.

제주를 떠나는 마지막 채비는 아버지와 함께 했다.

혼자서 이사가 가능할 줄 알았지만
직접 해보니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

아마 혼자였으면 잠도 못자고 멘붕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차를 맡기고
용두암에 있는 해녀촌에 방문해 해산물에 소주를 한 잔 마셨다.

아버지에게 이 곳은 오래 전 추억이 있는 곳 이었고,
나에게도 제주살이의 마지막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거 같다.

이 날 따라 유독 지연이 심해서
날이 어두워진 뒤에야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2년 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제주.

나에게 중요한 시간이었고, 많은 경험과 앞으로의 생각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던 귀중한 장소였다.

언젠가 다시 제주에 내려올 날을 생각하면서
아쉬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힘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