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일반인 교육 과정 수료 후기 / 제2종 전기차량 운전면허, 기관사

약 4개월 동안 진행된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일반인 교육 과정.

과연 끝나기는 할까,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겨울부터 여름까지 금방이었다.

이제 이론과 기능 교육 모두 법정 이수시간을 충족했고,

다니는 동안 철도교통안전관리자 자격증 취득과 제2종 전기차량 운전면허 필기 합격 까지 마무리 했으니

약 한 달 뒤에 있을 기능 시험만 잘 준비해서 면허 취득을 하면 된다.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일반인 교육 과정 수료 후기 /
제2종 전기차량 운전면허, 기관사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수료 사진.



철도아카데미 교육 과정의 경우
제2종 전기차량 운전면허 발급 요건에 이수 시간 충족이 있기 때문에
아침 9시 부터 저녁 6시 까지 매일 교육이 이뤄진다.

이론 교육의 경우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회로도나 운전 보안 장치 등 머리아픈 과목도 있어서
온전히 다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강의 시간에 듣고 모르는 부분은
레일가이드 유튜브를 통해서 이해하려고 했고,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부분은 과감히 패스했다.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수료 사진.



과기대 철도아카데미의 경우 교육 기간 중 두 번 현장 실습을 나가는데
매일 강의실에만 있어서 그런지 밖에 나가니 마냥 좋다.

우리 기수는 철도 박물관과 동작 승무 사업소를 견학했다.

실제로 기능 시험 구간인 산본 – 남태령 간 열차를 타보니
나름 익숙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더라.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수료 사진.



기능 시험에는 없는 시나리오.
PTS에 익숙해지면 동기들이 새로 출제해준다.

이론이 끝나고 진행하는 기능 교육은 FTS와 PTS 교육으로 나뉘어져 있다.

과기대의 경우 FTS 1대, PTS 5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1조에 5명 씩 6개 조로 편성해서 FTS 시간표가 나온다.

보통 한 번에 3시간 내지 2시간 진행하는 FTS 교육은
교수님과 1대 1 지도를 받는다고 보면 되고,
준비점검 시간을 합쳐서 한 명당 한 시간 정도 이뤄진다.

다만 교바교? 처럼 교수님도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려서
마음 편한 날도 있고 전날부터 긴장되는 날도 있다.

그래도 더 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지 진짜로 화내시는 건 아니라서
그냥 잘 듣고 열심히 하면 된다.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수료 사진.



FTS는 그나마 관리가 잘 되는 편이지만,
PTS는 고장이 꽤 자주 난다.

사진처럼 MCB 양점등? 처럼 소프트웨어가 꼬인거면
기기를 재부팅 하면 되지만, 제동 핸들이나 버튼이 나가면 골치 아프다.

보통 하루면 수리가 되지만 자율적으로 이용하는 PTS 특성 상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하나가 고장나면 눈치 싸움이 치열해진다.

그래서 가능한 같은 조원끼리 계속 이어서
PTS를 이용하는 편이 서로 도움되고 좋다.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수료 사진.



시나리오 언제 외우지… 구술 81개를 외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기능 교육 시작부터 들지만, 하다보면 다 할 수 있다.

시나리오는 PTS 계속 타면 몸에 익고,
시험에 나오는 상황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조치와 보고를 확실하게 익히면 된다.

그리고 확실히 조치할 줄 안다고 해도 계속 PTS를 타야하는데,
이게 FTS나 실제 시험에서 여러 조치 또는 구술이 병발로 나오기 때문이다.

제동 불완해나 RS 취급처럼 한 번의 조치로 마무리되면 상관 없는데,
ATSCOS 차단이나 EBCOS 취급 등 최근역 정차 후 복귀가 남아있는 상황이면
혼동하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실수는 감점 폭이 커서 한 번의 실수로 과락이 될 수도 있다.

그냥 시간이 나면 계속 PTS를 타고,
집중이 안 될 때는 교재에서 시나리오 문제 보고
조치 방법을 입으로 외웠다.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수료 사진.



제일 기분 좋은 정위치 양호의 순간.

시나리오가 어느정도 몸에 익었으면
이제 구술을 얹어야 한다.

구술은 진짜 계속 보고 읽고 쓰고 외워야 한다.

총 81개의 구술 질문 + 표지가 있는데
그냥 다 외우면 된다,

짧은 구술들은 통째로 외우면 되고,
조치가 7개 이상인 긴 구술들은 앞 글자를 따서 외우고
그걸 떠올려서 대답하면 수월하다.

이걸 다 외울 수 있을까… 하지만 결국 다 외운다.
수료를 얼마 안남긴 시점에 FTS를 타면
교수님이 한 정거장 당 구술을 2~3개 씩 폭탄으로 주신다.

그쯤 되면 그거 다 대답하고 사업 종료까지 잘 할 수 있다.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수료 사진.



드디어 과기대 철도아카데미 수료식 날.

교육 과정이 끝났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은데
기능 시험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개운한 느낌은 아니다.

필기 때 처럼 얼른 합격하고 머리 속에서 지우고 싶은 느낌?
81개의 구술을 더 이상 외우지 않아야 진짜 끝났다는 느낌이 들 거 같다.

과기대의 경우 수료 후 한 달 정도 쉬었다가
시험 3주 전 부터 다시 FTS와 PTS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FTS는 시험에 임박한 순서대로 개인 당 3회 정도 재교육을 시켜주고,
PTS는 오전, 점심, 오후, 주말 전일 등 다음 기수 교육 시간과
겹치지 않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준다.

수료 이후의 교육은 돈을 받고 이용하게 해주는 교육 기관도 있다는데
그에 비하면 과기대는 정말 좋은 편이다.

적지 않은 기간에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수료한 교육 과정.
마냥 쉽고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열심히 했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교육해주신 교수님들과 열정적인 동기들,
이제 각자 열심히 준비해서 현직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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