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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낭만 일주일 아이슬란드, 권혜원 / 모노클, 여행 자주 찾던 800번대 코너 옆 900번에서 발견한 여행 서적들. 동경의 여행지인 아이슬란드에서의 짧은 일주일에 끌려 빌려보게 된 책이다. [리뷰] 낭만 일주일 아이슬란드, 권혜원 / 모노클, 여행 어느 순간 왜 이 수고로운 절차를 다시 밟으면서 일상의 영역을 벗어나려 애쓰고 있을까? 차분하게 볼 수 있었던 책. 장황한 여행기가 아니기에, 정보만 빼곡하지 않기에 담백하게 여행자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여행객을 보면 긴 시간 동안 렌터카를 이용해 명소를 찾아다니고는 하는데, 직접 발로 걷고 때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여행을 기록한 것이 내게는 더 가까이 현지의 기분을 느끼게 해 줬다. 다가올 아이슬란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보다 멀리서 천천히 아이슬란드의 느낌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 더보기
[리뷰]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최인호 / 여백, 소설 이사가 끝나고 책장에 다시 책들을 꽂으면서 읽을 요량으로 그간 전시만 되어있었던 책을 몇 개 꺼내놓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표지의 주름진 손이 인상적인 책이다. [리뷰]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최인호 / 여백, 소설 백 번의 반성과 백 번의 자각보다 단 한번의 행동이 선(善) 그 자체가 아닌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고 뒤돌아보게 된 책. 이상하게 '어머니'라는 단어는 우리의 어딘가를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살면서 효도에 대해 많은 실천을 노력하지만 대부분 생각에서 그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행동에 옮기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에는 이미 늦어버리게 된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다만 행동이 전해지는 것에 있어서는 언제나 시간이라는 기한이 있기 마련이다. 그간 마음에만 담아뒀던 것을.. 더보기
[리뷰] 이상한 과일, 김진묵 / 현암사, 예술 당신에게 물려받은 책 중 하나. 서로 비교적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었음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수십 권의 책을 펼쳐보지 못하다가 이제 재즈에 관한 책 한 권을 열어봤다. [리뷰] 이상한 과일, 김진묵 / 현암사, 예술 어차피 살아 있는 동안은 불안정하다. 재즈의 불안정한 느낌은 삶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고리타분한 이론에 관한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는 재즈. 재즈가 걸어온 길, 사람, 리듬에 대해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쓰여있어 새삼 음악을 글로서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음악보다 평범한 사람을 닮아 있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더욱 재즈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체로 변형이자 반복이고 자유이며 부조화의 조화인 재즈. 재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 더보기
[리뷰] 세상만사 그런대로, 읽앍 / 독립출판, 소설 소설과 수필 속 애매한 경계. "어느 장단에 춤을..."을 읽고 두 번째로 읽게 된 작가 읽앍의 세상만사 그런대로다. [리뷰] 세상만사 그런대로, 읽앍 / 독립출판, 소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세상 모든 일들이 다 그런 것처럼, 적당한 높이를 찾기 위해 계속 공을 던지면서 연습해야죠.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로 읽다 보면 이게 픽션인지 사실인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다. 아마 대부분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세상사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적절한 풍자와 같이 읽을 수 있으니 아담한 사이즈의 책을 가방 속 한편에 넣어놓고 일상에 텀이 생겼을 때 읽고 싶어 지는 책이다. 위 리뷰는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은 객관적 리뷰입니다. [리뷰] 세상만사 그런대로, 읽앍 .. 더보기
[리뷰] 호텔리어의 오월 노래, 홍성표, 안길정 / 빨간소금, 정치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집어 든 책. 호텔리어와 오월, 노래 이 세 가지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했는데 광주 관광호텔에서 바라본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리뷰] 호텔리어의 오월 노래, 홍성표, 안길정 / 빨간소금, 정치 교복의 흰 칼라가 5월의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검푸르게 굳은 얼굴은 단잠에 든 듯 평온했다. 평소 에세이나 소설, 자기 계발서를 자주 접하다 보니 역사와 정치에 관한 책은 선택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왠지는 모르는데 그 날에는 그냥 이 책에 손이 갔다. 당시 처참했던 금남로 풍경은 이제껏 듣고 본 것을 토대로 어느 정도 이미지가 그려져 있었지만, 시위대도, 군부도 아닌 광주 관광호텔에서 근무하던 호텔리어의 제 3자 시선으로 보니 새삼 그 과거의 시간이 더 생생하.. 더보기
[리뷰]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 문화사상사, 소설 하루키의 장편 소설은 대부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도서관에서 낯선 책을 하나 찾아 빌려왔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다. [리뷰]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 문화사상사, 소설 단순한 말이나 약속뿐만이 아니라 작고 구체적인 사실을 하나하나 정성껏 쌓아가는 것으로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도쿄에 적당한 음악이 흐르는 재즈바를 운영하는 남자가 과거에 사로잡혀 지내는 이야기.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과거는 쉽게 잊히지 않고, 애써 잊어도 어느 순간 우연히 다시 기억되고는 한다. 한 번쯤은 있을 법 한 첫사랑에 대한 기억도 물론 이 책에 나온 이야기 중 하나다. 인간의 기억과 현실에 대한 불완전한 딜레마를 조금은 쓰게 느.. 더보기
[리뷰] 프레임, 최인철 / 21세기북스, 자기계발 책갈피를 꽂아둔지 반년이 지나버린 책.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소설만 주구장창 읽어버리고 마음잡아 정독한 자기계발에 대한 책이다. [리뷰] 프레임, 최인철 / 21세기북스, 자기계발 과거는 현재의 눈으로 볼 때만 질서 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것이다. 심리학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들을 예로 알기 쉽게 일상에 존재하는 프레이밍에 대해 설명한 책. 우리는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혼자만의 줏대,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틀로 인해 자신 또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는 문제가 빈번히 일어난다. 가지고 있는 프레임에 대해 돌아보고 질문해보며 건강한 시선으로 바꾸기 위한 지침서 같은 책이다. 위 리뷰는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은 객관적 리뷰입니다. [리뷰] 프레임, 최인철 / 21세기북스, 자기.. 더보기
[리뷰]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소설 오랜만에 읽은 책. 그간 종이책을 별로 안 봤어서 그런지 읽는데 시간이 좀 들었지만, 역시나 깊게 읽은 책이다. [리뷰]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소설 나는 언어를 잃은 소설가처럼, 악기를 잃은 연주자처럼, 그 간소한 정사각형 작업실에서 하릴없이 손을 놓고 있었다. 항상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소설 속 장소에 가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섬세한 묘사 덕분인지, 한번 책을 집으면 놓기 힘들고 기사단장 죽이기 역시 그러한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음악부터 위스키까지 하루키가 애정 하는 것들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위 리뷰는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은 객관적 리뷰입니다. [리뷰]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소설 끝. 더보기